티스토리 뷰


홍지문과 오간수대문
조선시대 양난이라 함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이야기하죠.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공통점은 도성을 빼앗겼다는 것입니다. 양난 이후 조선은 도성을 방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 중의 하나였을 것이고 그 대책으로 만들어진 것 중의 하나가 홍지문과 탕춘대성입니다.

관리가 잘 되지 못하는 탕춘대성
지금의 우리들은 탕춘대성이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탕춘대성은 인왕산에서 북한산에 이르는 약 4km에 달하는 성벽을 말합니다. 숙종 때 6년간에 걸쳐 축조되었으니 조선이 얼마나 많은 심혈을 기울였는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서울의 서북 방향을 방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탕춘대성은 현재 여기저기 끊기고 무너져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남아있는 곳이 많아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합니다.

홍지문을 정면으로 바라본 모습
1921년 대홍수로 홍지문과 오간수대문이 훼손되었다가 1977년에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되었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숙종이 쓴 홍지문 현판은 오늘날 전해지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복원하는 과정 속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현판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많은 문화재를 복원했다는 점에서 높은 의의를 갖습니다. 하지만, 당시 문화재에 대한 낮은 인식과 복원 기술로 인해 콘크리트를 사용하여 복원이 이루어졌습니다. 당시 현실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콘크리트로 외형만 닮게 만들었다는 점은 이해가 되지만 아쉬움이 남네요. 현재 우리나라의 문화재 복원 능력은 세계에서 TOP 수준인 만큼 재복원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산에 걸쳐있는 탕춘대성 성곽
옥천암을 돌아 뒷산으로 올라가면 탕춘대성의 성곽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서울성곽길에 비해 버려진듯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래도 이렇게나마 일부가 남아있으니 언제가는 다시 복원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만으로도 다행이다 싶습니다.

성곽길을 내려오며 마주한 의자
탕춘대성에 산길이 있지만 많은 분들이 이용하지는 않는 듯했습니다.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도 여기저기 훼손되어 있거나 사라진 듯한 흔적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곳도 관리가 잘 되어 다른 곳처럼 많은 시민들이 편안하게 찾아올 수 있는 곳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성곽길 아래에 있는 마을에서 마주한 화분들
서울의 많은 곳이 아파트와 고층 건물들로 변화되어 가고 있는 시점에서 탕춘대성 아래의 마을은 70~80년대의 모습을 갖고 있었습니다. 옛 것에 대한 반가운 마음도 잠시일 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느덧 편리함에 익숙해져 버린 저에게 이런 모습들이 불편함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마을 아래로 내려오다 마주한 화분을 바라보며 제가 섣부른 판단을 하고 있다는 잘못을 범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저도 옥상에 화분을 모와 놓고 상추와 고추 등 여러 채소를 키우며 받았던 행복을 주변에 자랑하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내가 가지고 있는 좁은 식견과 잣대로 세상을 잘못 바라보는 우를 범하고 있던 제 자신을 성찰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마을을 내려왔습니다.

홍지문과 오간수대문의 뒷모습
마을을 내려와 다시 마주하게 된 홍지문과 오간수대문은 세월의 흐름 속에 영원한 것이 없다는 것을 또다시 느끼게 합니다. 홍지문은 더 이상 도성을 지키지 못하고 오간수대문은 물의 흐름을 통제하지 못한 채, 도로 한 편에 우두커니 서있는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전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서울을 드나들던 많은 사람들의 꿈과 넋두리를 들으며 지켜보았을 홍지문은 이제는 제 역할을 다한 채 눈을 감고 묵묵히 서있는 것 같습니다.
족집게 한국사
『족집게 한국사』 는 한국사시험에 가장 많이 나오는 문제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도서이다. 또한 시험 내 중요도를 표시하여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뽑아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저자는 14년 간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을 토대로 단순 암기가 아닌 원인 파악, 비하인드 스토리 활용, 역사적 사건의 전체적 내용 요약표 제시, 사료를 통한 역사적 사실 접근과 같은...
www.yes24.com
'역사로 떠나는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반포대교 달빛 무지개분수 한 번은 가봐야죠. (0) | 2019.06.25 |
|---|---|
| 흥선대원군의 별당 석파정 (0) | 2019.06.24 |
| 평생의 짝을 만나게 해준다는 백불이 계신 옥천암 (0) | 2019.06.22 |
| 천자를 만들 수 있는 명당 남연군 묘 (0) | 2019.06.19 |
| 추사 김정희의 마지막 쉼터 과지초당 (0) | 2019.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