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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 : 아빠. 학교에서 일본은 구석기시대가 없었다는 데 우리나라는 있었나요?
당연히 우리나라는 구석기시대가 있었지. 우리나라 곳곳에서 유물과 유적지가 많이 발견되면서 모든 나라가 한반도의 구석기시대를 인정하고 있어. 특히 연천에서 아슐리안 주먹도끼가 발견되면서 세계인들이 오랫동안 사실로 알고 있던 역사를 바꾸기도 했어. 그런데 수민이는 구석기시대에 살던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갔는지 궁금하지 않아?
오늘은 아빠가 우리나라에 살던 구석기인들의 삶에 관해 이야기해줄게. 우리나라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70만 년 전이래. 수민이는 70만 년 전이라고 하면 얼마나 긴 시간인지 아니? 잘 모르겠지. 옛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자주 부르던 노래 중에 ‘바다가 육지라면~’이라는 노래가 있어. 수민이는 노래 가사처럼 바다가 육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수민 : 어떻게 바다가 육지가 돼? 말도 안 돼.

한반도의 빙하기
(단양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맞아. 일반적으로 바다가 육지가 될 수 없어. 노래 가사도 바다가 육지가 될 수 없듯이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는 거야. 하지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바다가 육지가 되고, 육지가 바다가 되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어. 특히 우리나라 서해는 바다에서 육지로 변한 적이 여러 번이야.
수민아. 빙하기라고 들어봤니? 지구가 많이 추워져서 바닷물도 얼어버린 시기를 빙하기라고 해. 바닷물이 얼어 바다의 수심이 낮아지면 서해처럼 얕은 바다는 육지로 변해. 그래서 빙하기에는 중국과 우리나라가 육지로 연결되고 동해는 호수가 변했어. 믿기지 않지? 근데 지금으로부터 4만 년 동안 서해가 육지로 변한 것이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이라는 거야. 이제 70만 년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긴지 알겠니?
구석기시대는 너무 오래전이라 그 당시 사용하던 도구나 흔적들이 많이 사라졌어. 저번에 아빠가 말해줬던 선사시대 기억나니? 구석기시대는 선사시대였으니 문자로 된 기록도 없어서 얼마 남지 않은 유물과 유적에 상상력을 입혀서 구석기시대를 이야기할 수밖에 없어. 자! 그럼 우리도 상상력을 가지고 구석기시대의 생활을 알아볼까?
수민 : 네. 그럼 구석기인은 어디서 자고 뭘 먹고 살았어요?

사냥하는 구석기인
(단양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구석기시대는 사람과 동물이 살아가는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았어. 구석기인은 열매나 과일을 따 먹거나 사냥을 통해 먹을 것을 구했어. 주변에 먹을 것이 없으면 죽은 고기를 먹기도 했어. 지금처럼 농사를 짓지 않고 자연에서 먹을 것을 찾았다고 해서 어려운 말로 약탈경제라고 부르기도 해.
그런데 커다란 동물을 잡기에는 인간은 너무나 허약한 동물이야. 날카롭고 강한 손톱도 없고, 다른 동물에 비교해 힘도 약해. 더군다나 달리기도 느려서 작은 동물을 쫓아가지도 못해. 우리 주변에 있는 강아지나 고양이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잖아. 강아지와 고양이가 우리보다 달리기도 빠르고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가지고 있잖아. 그런데, 구석기인은 어떻게 동물을 사냥했을까?
수민 : 학교에서 배웠어. 사람은 동물과는 달리 뛰어난 머리와 손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선생님이 이야기 해줬어.

뗀석기를 제작하는 모습
(단양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맞아. 우리 수민이의 똑똑한 머리와 예쁜 손을 동물에게 찾아볼 수 없듯이, 이 세상에 사람만이 상상하고 도구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존재야. 구석기시대에 살던 사람들도 살아가는데 필요한 도구를 상상했고, 그들의 투박한 두 손으로 도구를 만들어냈어. 하지만, 지금처럼 단단하고 정교한 물건을 만들기는 어려워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와 돌 그리고 큰 짐승의 뼈로 도구를 만들었어.
이때 돌멩이를 여러 번에 걸쳐 조금씩 깨뜨려 떼어냈다고 해서 뗀석기라고 불러. 석(石)이 한자로 돌이거든. '돌을 떼어냈다.'를 한자식으로 표현한 말이라 수민이에겐 어려울 수도 있겠다. 구석기인들이 만든 뗀석기는 손에 잡기 편해서 동물을 사냥하거나 가죽을 벗길 때 사용됐어. 시간이 더 지나면서 뗀석기를 나무에 연결해서 창처럼 사용하기도 했지.
하지만, 열매를 채집하고 동물을 사냥하다 보니까, 주변에 열매는 보이지 않고 동물도 멀리 도망가버렸어. 그러니 사람들은 자연스레 열매와 동물을 쫓아서 다른 지역으로 가야만 했어. 이것을 이동 생활이라고 해. 그런데 산과 들에는 약한 동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늑대, 호랑이 같은 무서운 동물도 있다 보니까 사람들은 여럿이서 무리를 지어 같이 다녔대. 이것도 무리 지어 다녔다고 해서 무리생활이라고 해. 참~ 쉽지?
그렇게 먹이를 찾다 날이 저물면 비바람과 추위를 피하고자 동굴에서 잠을 자거나 아니면 나뭇가지와 넓은 잎을 이용해서 대충 집을 만들어 잠을 잤어. 이때 대충 만든 집을 막집이라고 불러. '막 지은 집'을 줄여서 막집이라 한다고 생각하면 금방 이해될 거야.
그러나, 구석기인은 잠을 자기 전 다음날 사냥 때문에 걱정이 많았어. 사냥에 나가서 다치지 않고 많은 동물을 사냥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거든. 그래서 불안한 마음을 없애기 위해 동굴의 벽에다 동물의 그림을 그리며 많은 동물을 잡게 해달라고 기도를 올리기도 했어. 이것을 보고 구석기인들도 예술 활동과 원시종교를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해.
지금까지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구석기인의 삶이 동물과 크게 다르지 않지. 동물처럼 먹을 것을 구하러 여럿이 떠돌아다니면서 동굴이나 막집에서 잠을 자면서 살았다는 거잖아.
하지만, 인간이 동물은 하지 못하는 도구를 제작했다는 점이 매우 중요해. 인간이 동물과 달라진 가장 큰 계기는 도구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필요에 맞추어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는거지. 우리도 놀이터에 가서 구석기인처럼 뗀석기를 만들러 나가볼까? 아빠가 주먹도끼 만드는 걸 도와줄게.
정리
우리나라의 구석기시대의 시작은 70만 년 전
구석기시대의 가장 특징은 도구(뗀석기)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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