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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으로 올라가는데 위치한 전통도구들

 

우리나라에서는 밀보다는 쌀을 재료로 하는 음식이 많기에 과자보다는 떡을 더 많이 만들어 먹었습니다. 그러나 과자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말린 과일이나 곡물가루에 꿀이나 엿을 버물여 만든 과자(한과)를 삼국시대에서부터 만들어 왔습니다. 옛 기록에 신문왕 3년(683년) 왕비를 맞이하기 위한 폐백에 과자에 필요한 재료가 적혀있는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 이전에 이미 과자가 만들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과는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라 귀한 음식이었습니다. 산이 많고 추운 날이 많은 우리나라의 경우 늘 먹을 것이 부족한 국가여서 배를 채우기도 어려운 형편에 한과를 먹을 만한 여유를 가진 사람들은 많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랬기에 한과는 주로 폐백에 올려놓거나 제사를 지내는 특별한 날에나 올려놓을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습니다. 

 

 

 

 

눈에 띄는 조형물

고려시대에는 한과 중에서 유밀과가 매우 유명하여 원나라에서도 고려병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구해갈 정도였습니다. 유밀과는 밀가루에 엿이나 꿀을 버물려서 기름에 튀겨낸 것으로 오늘날 약과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당시 유밀과가 많이 소비되자 관련 물품의 가격이 많이 올라서 금지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하니 유밀과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한과를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것과 비교했을 때 아쉬움과 서운함도 생기지만,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이유가 궁금하기도 합니다.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못한 상황 속에서 개항을 통해 문호를 개방하고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의 전통과 음식을 지키지 못한 탓인지, 사람과 세상의 흐름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자연스러운 현상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박물관 2층의 전경

 

한과의 종류는 크게 강정, 다식, 약과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강정은 일반적으로 깨와 여러 씨앗으로 만든 깨강정과 '속 빈 강정'이란 속담으로도 쓰이는 누에고치와 닮은 모양의 두 종류를 이야기합니다. 강정은 우리가 자주 접할 수 있는 한과이기도 합니다. 다식은 다식판에 찍어 만드는 한과로 꽃이나 글자 모양이 있습니다. 저는 다식을 먹어본 적은 별로 없고 폐백 음식으로는 많이 봤습니다. 약과는 한과 중 가장 대중적으로 보급되어 슈퍼마켓에서도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한과입니다. 그 외에도 많은 종류의 한과들이 있을 텐데 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할 정도로 보급되지 않고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한과를 만들어내던 옛 기계

 

2층 한편에는 한과를 만들어내던 기계가 서 있습니다. 열심히 한과를 만들어냈을 기계가 이제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 속에서 한과가 가지고 있는 삶의 굴절이 느껴집니다. 그러면서 이런 기계보다는 사람의 손으로 제대로 만든 한과를 먹어보고 싶다는 마음도 생겼습니다. 과연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든 한과는 어떤 맛일까 궁금했는데 마침 2층에 시중에서 만나기 어려운 전통 한과를 판매하는 매장이 있어서 가족들과 맛을 보았습니다.

 

 공장의 기계에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명장이 만든 한과이기에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지금까지 먹었던 한과의 맛이 아니었습니다. 슈퍼마켓이나 시장에서 사 먹던 한과는 몇 개만 먹어도 쉽게 질리는 맛이었다면 여기서 사 먹은 한과는 입에서 사르르 녹아들며 질리지 않는 맛이었습니다. 세계의 다른 과자들과 비교해서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고 훨씬 맛있어서 마케팅만 잘 한다면 세계 속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음식이었습니다.

 

 

 

 

한과문화박물관 뒤 정원

 

한과문화박물관 뒤편에 아이들과 함께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전통놀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또한 홀로 산책을 하면서 한가로움을 즐길 수 있는 정원도 있어 다소 박물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줍니다.

 

때로는 화려하고 많은 것을 보여주려는 곳보다는 전통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한과문화박물관을 방문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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